美팝가수 프린스 사망원인 '펜타닐' 국제 규제 대폭 강화

입력 2017-03-17 02:13
美팝가수 프린스 사망원인 '펜타닐' 국제 규제 대폭 강화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미국 팝가수 프린스의 사망원인이었던 아편계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의 제조와 국제 거래 규제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마약위원회(UN Commission on Narcotic Drugs)는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펜타닐과 유사 물질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원료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약효가 최대 50배 강한 아편계 약물(opioid)로 수술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과다투입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작년 4월 전용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가 끝내 숨진 팝가수 프린스도 검시 결과 스스로 펜타닐을 과다 주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2013년 펜타닐 과다 투여로 숨진 사망자가 5천여명에 이른다.

DPA통신은 이번 마약위원회의 결정이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펜타닐의 사용과 국제 거래는 엄격하게 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마약위원회 회원국들은 펜타닐 제조물질을 수출, 수입할 때 보고해야 하며 불법 사용 내역 적발 때에도 통보할 의무를 안게 된다. 펜타닐 제조물질은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다.

유엔 마약통제계획의 저스티스 테피 박사는 "펜타닐 유통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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