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뉴욕 뮤지컬 공연에 이방카 초대…주제는 '톨레랑스'
여객기 비상착륙으로 외국인 밀려든 마을 이야기…유엔대사 125명도 관람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을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저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를 초대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함께 봤다.
유엔 주재 캐나다 대표부가 초청한 니키 헤일리 미국대사 등 유엔에 주재하는 세계 각국 대사 125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이 함께 본 작품은 최근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신작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Come From Away)'.
마음을 열고 외국인을 환대하는 소도시의 '관용'에 관한 이야기다.
2001년 9·11테러로 미국의 영공이 폐쇄되자 주변을 날던 모든 여객기가 캐나다의 뉴파운드랜드라는 소도시에 비상착륙을 하고, 비상 상황에 부닥친 수천 명의 외국인 승객들에게 마을 사람들이 옷과 음식을 나눈다는 줄거리다.
캐나다 부부작가인 이렌 샌코프와 데이비드 세인이 실화를 바탕으로 썼고,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는 2년 전부터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공연장인 제럴드 쇤필드 극장의 객석을 600여명의 관객들이 메운 가운데 트뤼도 총리가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의 우정 같은 관계는 어디에도 없다"며 "오늘 뮤지컬의 이야기는 양국의 그런 관계, 그리고 동시에 우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서로 의지하는 법을 알게 됐고, 몹시 어려운 시기를 통해 서로에게 의지하게 됐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방카는 앞쪽 자리인 F열에 트뤼도 총리와 헤일리 대사 사이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뒷줄에는 장 크레티엥 전 캐나다 총리가 앉았다.
이슬람권 일부 국가의 미국입국을 한시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이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을 때, 캐나다는 반대의 정책을 취했다.
트뤼도 총리는 행정명령 발동 직후인 1월 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해, 그리고 테러와 전쟁을 피해 도망온 사람들에게 '캐나다 국민은 종교와 관계없이 여러분을 환영한다'는 점을 밝힌다'면서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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