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엑소더스'…한 달 만에 15만명 피란

입력 2017-03-16 20:10
'모술 엑소더스'…한 달 만에 15만명 피란

"민간인 사망자도 3천500명"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 모술 서부를 탈환하려는 이라크군 작전이 시작된 지난달 19일 이후 약 한 달간 주민 15만3천명이 전투를 피해 피란했다고 이라크 이주·피란부가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3분의 2인 9만8천명은 정부나 국제 구호단체가 마련한 임시 캠프에서 거주 중이지만 나머지는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했다.

국제이주기구(IOM)도 15일 모술 서부에서 빠져나온 피란민이 9만7천여명(1만6천229 가정)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캠프 외에 떠도는 피란민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모술 서부의 주민이 약 75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60만명 정도가 피란하지 못한 셈이다.

이라크 수니파 유력 정치인인 카미스 칸자르는 13일 낸 성명을 통해 모술 서부 탈환 작전으로 민간인이 최소 3천500명 죽었다면서 이라크군과 미군이 작전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군은 시아파가 주도하고, 이번 작전에 시아파 민병대도 참전했다.

이라크군은 모술을 동서로 가르는 티그리스강의 교각 5개 중 3개를 탈환하고 구시가지 진입을 앞뒀다.

그렇지만 IS가 차량을 이용해 자살폭탄 공격으로 반격하고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으면서 저항하는 데다 눈비가 내리는 바람에 폭격과 지상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군은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 6월 국가 수립을 선포했던 모술 서부의 알누르 대사원을 탈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면적으로 보면 이라크군은 모술 서부의 3분의 1 정도를 되찾았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