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라커룸에 독한 메시지 부착 "우린 잃을 게 없어요"

입력 2017-03-16 19:11
삼성생명, 라커룸에 독한 메시지 부착 "우린 잃을 게 없어요"



(아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7번 싸워 모두 패했다.

특히 3라운드 경기에선 45-74, 무려 29점 차로 깨졌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예견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전문가 대다수는 우리은행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런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기대치가 매우 낮아 부담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16일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어차피 우리는 잃을 게 없다. 부담 없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수 있어서 오히려 편하다"라며 웃었다.

이날 삼성생명은 라커룸에 '우린 잃을 것이 없다', '사고 한번 쳐보자', '죽기 살기 리바운드(Rebound)'라고 적은 패널을 붙이기도 했다.

임 감독은 "올 시즌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유독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죽기 살기로 리바운드를 잡아낸다면 충분히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해 이런 패널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감독님의 아이디어로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패널을 준비했다"라며 "선수들도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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