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부·졸업생 "성낙인 총장 사퇴해야"
시흥캠퍼스 반대 점거농성 강제해산 물리적 충돌 책임 물어
단과대 학장단·전문대학원장 "점거 농성 학생들은 반성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 대학본부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해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을 강제로 해산한 것 등과 관련해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성낙인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점거농성을 주도했던 서울대 '본부점거본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온라인으로 받은 성 총장 퇴진 촉구 연서명에 학부생 5천명과 졸업생 1천770명 등 6천7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약 1만6천500명 정도인 서울대 학부생의 3분의 1이 총장 퇴진을 요구한 것이라고 '본부점거본부'측은 주장했다.
연서명에 참여한 이들은 성 총장을 '최악의 교육자·헌법학자·운영자'로 규정하고 "학생들이 직원들의 구둣발 아래 쓰러졌다"면서 "가장 큰 책임은 맨 뒤에서 뒷짐을 지고 그 상황을 지시 또는 방관한 성 총장에게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서울대 대학본부는 휴일인 11일 보직교수와 직원 400명을 동원해 150여일째 점거농성하던 학생들을 본관에서 쫓아내고 행정부서들의 이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직원들이 각각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서로에게 분말과 물을 쏘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대학본부를 비난하는 학생들과 달리 단과대 학장단과 전문대학원장 등은 14일 학내구성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본부의 행정업무를 방해하려는 시도는 학교발전에 도움되지 않아 용인해선 안 된다"면서 "점거를 하던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와 '민중총궐기 서울대 투쟁본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울대 학생연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3주기인 오는 4월 16일까지 한 달간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는 2천인 서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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