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조짐 배영수 "생존 위해 최선 다한다"

입력 2017-03-16 16:29
'부활' 조짐 배영수 "생존 위해 최선 다한다"

부상 털고 시범경기 첫 등판 4이닝 1실점 호투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 18년 차 배영수(36·한화 이글스)는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였다.

200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거두며 MVP를 받았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부상과 재활로 오랜 시간 신음하다 2012년 12승, 2013년 14승을 거둬 '인간 승리'를 거둔 배영수에게 최근 2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015년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첫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고, 작년에는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아예 1군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겨울 스프링캠프를 좋은 컨디션으로 마친 배영수는 올해 5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영수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3㎞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공을 앞세운 배영수는 4이닝을 고작 41개로 틀어막았다.

"(투구 수가 부족해) 교체한 이후 불펜에서 20개를 더 던졌다"고 말할 정도로 배영수의 의욕은 뜨겁다.

이날 호투를 놓고 배영수는 "지금은 몸이 아프지 않아 던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오늘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특히 위닝샷을 낮게 던지는 데 주력했다. 와인드업하며 (무게)중심을 오래 끌고 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이번 겨울 슬라이더 연마에 공을 들였는데, "2개 정도 미스가 있었다.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거 같다. 직구 구속은 남은 기간 더 끌어 올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과 이태양, 윤규진까지 1~4선발을 대략 정했다.

선발진에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배영수와 장민재 등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배영수는 "우리 투수들이 모두 열심히 한다. 나도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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