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 여성 정계진출 정체"…여성 정상 19→16명
(유엔본부 A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국회 의원과 장관직에 대한 여성들의 진출이 정체돼, 의회에서 남녀 의석수가 같아지려면 반세기 가량 더 걸릴 것이라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여성기구와 국제의원연맹(IPU)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국회 의원 중 여성 의원 비율은 지난해 23.3%로, 2015년의 22.6%에 비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3년 전 여성 의원 증가율 1.5%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IPU는 이런 추세라면 전 세계적으로 "의회에서 남녀 의원 비율이 50대 50으로 같아지려면 5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PU는 3년 전, 당시의 증가율이 지속한다면 20년 뒤에 남녀 의원 수가 같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장관직에 오른 여성은 지난해 732명으로, 2015년 730명에 비해 2명 늘어났으며, 전체 장관 중 18%를 차지했다.
여성 대통령과 총리는 2015년 19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파면은 고려되지 않았다.
마틴 춘공 IPU 사무총장은 최근의 퇴보를 고려할 때 여성들의 정계진출 증가를 당연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도 "많은 나라가 여성의 정치적 대의를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해에는 상ㆍ하원 여성 의장이 53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의회 의장 5명 중 1명이 여성이었던 셈이다.
세계 환경부 장관 중 여성은 전체의 30%였는데, 이는 2015년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다.
여성부 장관은 대부분 여성이었으나 남성 장관의 비율도 증가했다.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유엔 여성 회의는 정부 내 의사결정 직 중 최소 30%를 여성이 맡게 하자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의회 의원 중 여성은 1995년 11.3%에서 지난해 말 23.3%로 20여 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 1일 현재 르완다와 불가리아에서는 의회 의석의 반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고 불가리아, 프랑스, 니카라과, 스웨덴, 캐나다, 슬로베니아는 장관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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