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정부 치킨 가격 개입은 신중해야"

입력 2017-03-16 16:27
김홍국 하림 회장 "정부 치킨 가격 개입은 신중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과도한 규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으므로 정부의 시장개입은 신중해야 합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16일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치킨 가격에 대한 정부 개입에 대해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치킨 가격 논란에도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있으므로 정부의 개입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림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대해서 김 회장은 "전체 AI 발생 농가 365곳 중 하림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곳은 6곳으로 1%에 불과하다"면서도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병아리를 키우면서 사업을 일궈 육계 사업에 대한 애착이 있다"며 "이익이 적고 힘들어도 농가와의 상생을 통한 육계 사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NS홈쇼핑은 김 회장이 경매를 통해 산 나폴레옹의 이각모(테두리가 앞뒤 모두 꺾여 올라가고 좌우에 두 개의 뿔이 있는 모자) 등 관련 유물 8점을 전시하는 '나폴레옹 갤러리'를 경기도 성남시 NS홈쇼핑 별관에 열었다.

김 회장은 모나코 왕실이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 이각모를 2014년 188만4천 유로(당시 환율로 한화 약 26억 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김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나폴레옹의 긍정적 생각에 감명을 받았으며 모자에 담겨있는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그의 도전 정신을 산 것"이라며 "젊은 세대와 기업인들이 이각모에서 기상과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개 전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99㎡(30평) 규모의 나폴레옹 갤러리에는 이각모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의 초상화, 덴마크 국왕으로 받은 훈장, 원정 시 사용하던 은잔, 나폴레옹 시기에 사용되던 도검류, 이각모에 대한 증빙 문서가 함께 전시된다.

갤러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김 회장은 "지중해 작은 섬 코르시카의 평민이었던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에 오른 것은 그의 도전과 긍정의 자세 때문이었다"며 "최근 청년들 사이에 오가는 '흙수저', '금수저' 등 패배의식을 불식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폴레옹의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이각모를 전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림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웰리브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하림의 사업 중 급식사업 부문이 있는데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웰리브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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