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아베…이번엔 거액 '기부금' 의혹(종합2보)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아키에 여사가 1천만원 기부"
野 "총리가 기부금 냈다면 퇴진해야"…아베 "기억 없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신설 예정 초등학교의 교장을 맡았던 오사카(大阪)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매입 사건의 칼끝이 아베 총리를 향하고 있다.
문제의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이 16일 부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아베 총리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증언하면서 야권에서는 "사실이라면 퇴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이사장은 이날 "작년 9월 아키에 여사가 강연을 위해 왔을 당시 기부금 100만 엔(약 1천13만 원)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진상 조사를 위해 문제가 된 초등학교 부지를 방문한 참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단에 "우리가 학원(허가가 취소된 초등학교)을 만든 것은 여러분들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의지 중에서는 정말로 죄송하지만, 아베 총리의 기부금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에게 확인한 결과, 총리 자신은 그런 기억이 없으며 부인 아키에 여사나 사무실 등 제 3자를 통해서도 기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가고이케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의 조치에 대해 "필요에 따라서 어떻게 대응할지는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스가 장관은 "다만 총리 부인이 개인적으로 기부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을 하는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는 결백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특히 그는 "아베 총리는 자신이 이 학원과 연루됐으면 의원직을 던지겠다고 했다"며 "기부금 납부가 사실이면, 이는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참의원 예산위원장과 간사단은 오사카부(大阪府)와 재무성 긴키(近畿) 재무국, 국토교통성 오사카항공국 등 이번 국유지 헐값매각 문제와 관련된 기관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다.
오사카부는 문제가 됐던 소학교(초등학교) 설립 인허가 문제를 둘러싸고 긴키재무국과 여러 차례 논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부 측은 또 이 학원의 소학교 설치 신청에 허위 서류 등이 제출된 것이 확인돼 인가를 해주지 않기로 했고, 앞으로 허위 신청이 발각되면 일정 기간 신청을 받지 않는 등의 심사 강화방안을 오는 7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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