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창원대 중국 공자학원 유치 표류

입력 2017-03-17 07:00
수정 2017-03-17 10:37
사드 여파?…창원대 중국 공자학원 유치 표류

창원대 "진척상황 문의에 한달간 회신 없어…사드 탓 가능성"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국립 창원대학교가 추진하는 중국 공자학원 유치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중국이 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나선 가운데 그 여파가 대학가에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창원대 기획처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15년 10월부터 공자학원 유치를 추진해왔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어 교육과 자국 문화 전파 등을 위해 세계 각국에 설치하는 교육기관이다.

창원대는 인접한 부산을 포함, 국내에 공자학원이 22곳 있지만 도내에는 한 곳도 없는 점을 고려해 유치에 나섰다.

공자학원이 갈수록 커지는 중국 문화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충족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창원시와 창원상공회의소도 공자학원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협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창원대는 2015년 12월 중국의 한 대학과 협약을 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동북대(東北大)와 공자학원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창원대는 그 해 11월 필요 자료를 모두 갖춰 중국어로 번역한 서류를 동북대에 넘겼다.

계획대로라면 다음 순서는 동북대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辦)에 신청서를 낸 다음 심사를 받는 일이었다.

사업은 이 단계에서 사실상 멈췄다. 처음에는 공자학원 설치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한판 관계자가 퇴임을 해 후임자가 와야 한다는 게 동북대 설명이었다.

그러나 상당 기간이 지나도 후임자 임명 여부가 확인이 안 되는 등 진척이 없어 창원대는 지난달 말 동북대에 진행 상황을 재차 문의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은 한국 국방부가 사드 부지(성주골프장)를 확정 발표한 뒤였다. 사드 배치가 가시화된 올해 중국의 사드 보복은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창원대도 사드 이슈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 탓에 공자학원 유치가 지연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창원대 관계자는 "공자학원 설립은 현지 대학도 원했던 일이어서 이 업무와 관련, 연락을 주고 받을 때 이번처럼 회신이 늦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사드 여파에 따른 한중 분위기를 고려하면 현지 대학도 중국 정부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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