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떡이요! 떡! 내 동생 돌떡이요!
아홉 살 마음 사전·내 마음이 들리나요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떡이요! 떡! 내 동생 돌떡이요! = 오늘은 해솔이 동생 달이의 돌날. 떡 좋아하는 해솔이는 가족끼리 먹기도 아까운 떡을 이웃에 돌리자는 아빠 말에 심통이 난다. 떡을 잔뜩 들고 골목에 나간 해솔이는 속상한 마음에 고함만 냅다 질러댄다.
"떡이요! 떡! 내 동생 돌떡이요!" 그 소리를 듣고 골목에 나온 대머리 아저씨는 목청이 좋다며, 뽀글머리 아줌마는 착하기도 하다며 칭찬해준다.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진 해솔이. 하지만 떡을 다 돌리고 돌아간 집에는 떡이 하나도 안 남았는데… 기쁜 일을 나누고 배려하는 이웃의 진정한 의미를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전한다.
현암주니어. 이향안 글. 이영림 그림. 30쪽. 1만1천원. 7∼9세.
▲ 아홉 살 마음 사전 = 성민이가 내 비밀을 다른 친구에게 말할 것만 같은 마음. 텔레비전 속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염소가 다리에서 떨어질 것만 같은 마음. '조마조마하다'는 '무섭다'와 닮은 듯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무섭다'는 드라큘라 이야기를 읽는데 갑자기 창문이 덜컹덜컹 흔들릴 때 드는 마음이다.
동시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 박성우(46)가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 80개를 일상의 다양한 상황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좋다'라는 말만 하는 아이보다 '기쁘다', '다행스럽다', '벅차다', '뿌듯하다', '후련하다' 등 다채로운 표현을 쓸 줄 아는 아이의 감성이 더 풍부하다. '나는 지하철입니다'의 김효은 작가가 그렸다.
창비. 165쪽. 1만1천원. 5세 이상.
▲ 내 마음이 들리나요 = 등굣길 아이의 발걸음은 무겁다. 학교에선 덩치 큰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외롭기만 하다. 하굣길, 운동장에 잠시 앉아있는 아이의 머리 위로 새가 날아오른다. 새는 음표가 되어 아이를 위로한다.
음악으로 상처와 외로움을 치유하는 이야기. 횡단보도가 피아노 건반이 되고, 골목길 전봇대의 전선이 오선지로 펼쳐지며 평범한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조아라 작가가 '로켓 보이' 이후 6년 만에 내는 그림책으로, 글 없이 연필로 그림만 그렸다.
한솔수북. 52쪽. 1만3천500원.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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