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이후 4명 극단적 선택" 경기교육청 대책회의

입력 2017-03-16 14:14
"개학 이후 4명 극단적 선택" 경기교육청 대책회의

이재정 교육감 "교육자로서 깊은 자괴감…심도있게 논의"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3월 신학기가 시작한 이래 경기도 고교생 4명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돼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의정부와 용인지역 고3 학생이 2명이 각각 아파트 등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의정부지역 고교생 A군은 아파트 14층과 15층 사이 계단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김포지역 고1 여학생이 유사한 방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고양지역의 또 다른 고1 여학생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부 학생이 남긴 유서에는 '기대하는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거나 '가정불화' 등 신변을 비관한 내용인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식이 이어지자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어떻게 이런 불행을 막을 수 있을지…그동안 여러 방법으로 열심히 대처해보려고 했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깊은 자괴감에 머릿속은 그저 텅 빈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지켜야 한다. 오늘 부산회의(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를 마치고 내일 올라오는 대로 대책회의를 심도 있게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슴 아픈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학생들이 우울증이나 성적비관, 가정불화 등의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며 "교육청과 학교의 역할,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17일 오후 교육감 주재 대책회의를 연 뒤 자살예방 세부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자살률은 학기 초인 3월(0.3명·학생 10만 명당 3명)과 9월(0.2명)이 평균 자살률(0.1명)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3년간 경기도 내 자살학생 현황은 2013년 24명(초 1명·중 6명·고 17명), 2014년 26명(초 1명 중 7명 고 18명), 2015년 24명(초 0명·중 7명·고 17명) 등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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