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부청장 "김정남 가족, 말레이에 시신처리 일임"

입력 2017-03-16 12:53
말레이 경찰부청장 "김정남 가족, 말레이에 시신처리 일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처리를 일임했다고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 당국자가 16일 밝혔다.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그들(유가족)이 정부에 (시신처리를)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이 문제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전날 "경찰청장이 이미 자녀 중 한 명이 제공한 DNA 샘플에 근거해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0일 피살자의 신원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으로 공식 확인하고서도 신원확인 수단에 대해선 함구해 왔는데, 실은 가족의 DNA를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할 때 이브라힘 부청장의 발언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경찰과 접촉해 시신의 신원확인에 협조했으나, 수사상 필요에 따라 시신 관리를 당분간 일임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최근까지도 김정남의 유가족이 나서지 않고 있다고 공언해 왔다.

보건당국은 유가족이 시신을 넘겨받으려면 앞으로 2∼3주 이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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