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뽑아서 올게요"…물건 사는 척 도둑질만 33번
매장에서 교통비 빌려달라고 41회 사기도 쳐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 재킷이 마음에 드는데…. 아! 돈을 두고 왔네. 제 옷을 맡기고 은행에 가서 돈 좀 뽑아 올게요."
서울 광진경찰서는 돈을 찾아오겠다며 매장에서 옷·신발·시계 등을 착용한 채 도망간 혐의(절도)로 박모(32)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33차례 300만원짜리 재킷 등 2천500만원 상당의 상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길거리 매장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주인을 안심시키려고 자신이 입고 온 옷이나 신발을 벗어놓고 도망갔다.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보내주겠다고 하고 잠적하기도 했다.
박씨는 훔친 옷과 신발로 멀끔하게 차려입고 휴대전화 판매장 등에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도 있다.
휴대전화를 살 것처럼 해놓고 지갑을 집에 두고 왔으니 찾아오겠다며 교통비를 빌린 것이다.
이런 식으로 10만원, 15만원씩 빌린 게 총 41번으로 피해금액은 650만원이다. 주인에게 휴대전화 번호 없이 만든 카카오톡 계정으로 친구추가를 해놓고서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을 믿어도 된다고 주인을 설득했다고 한다.
훔친 옷과 신발은 자신이 사용했으며, 사기 친 돈은 생활비로 썼다. 일정한 주거지가 없던 박씨는 여관을 전전하며 생활했다고 한다.
박씨는 과거에도 같은 수법의 범죄를 저질러 철창신세를 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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