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요타에 "미국에 공장 지어라" 직접 압박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요타자동차에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직접 촉구하고 나섰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에서 열린 주요 자동차메이커 간부들과의 모임에서 도요타 간부에게 "여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에 대한 대폭적인 연비개선을 의무화한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를 풀 것이라고 밝힌 후 "당신들은 훌륭하게 사업을 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도요타 대표로 모임에 참석한 짐 렌츠 북미법인장이 미국 국내에 거액의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하자 "여기에 새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렵다는 건 알지만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해 고용창출을 위해 미국 국내에 공장을 지으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임에 참석한 닛산자동차 간부에게도 "미국 현지생산 비율이 얼마냐"고 묻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에 대한 투자와 고용 확대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날 발언은 투자확대를 거듭 요청하는 작심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있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는 훌륭한 인물이며 내 친구가 됐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는 자동차 업계 대표들과의 모임을 마친 후 한 연설에서 "자동차산업을 가로막는 어떤 규제도 없애겠다"면서 "나는 오늘 자동차산업 규제를 결정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통령령 취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한편 NHK는 연비개선 의무화로 개발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을 걱정해온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의 결정을 일제히 반기고 있지만 일본 차는 뛰어난 연비가 강점이었던 만큼 대형차 비율이 높은 미국 메이커들이 규제철폐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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