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20∼30대 주식투자인구 급감

입력 2017-03-16 10:11
수정 2017-03-16 13:54
'고용불안' 20∼30대 주식투자인구 급감

20대 주주 비중 9.7%에서 4.9%로 추락, 40대 이상은 급증

개인투자자 99% 차지…주주 가장 많은 종목은 기아차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주식투자자의 고령화 현상이 역력하다.

작년 국내 주식 시장에서 20대 주주는 급감했고 40대 이상 주주는 많이 늘었다.

20대 주주는 2015년 45만4천여명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24만32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대비 비중도 9.7%에서 4.9%로 떨어졌다.

2015년 117만8천명이었던 30대 주주도 95만4천명으로 19.3% 줄어들었다.

40대 이상의 주주 수는 대부분 급증했다.

특히 70대 주주는 13만명에서 23만명으로 76.9% 증가했다. 60대 주주도 40만3천명에서 64만9천명으로 61.0%가량 늘었다.

80대 이상 주주는 2만명에서 5만6천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천70개사의 주식투자자 중 중복 주주를 제외한 실질주주는 494만명으로 전년(475만명)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주주란 발행회사의 주주 명부에 기재돼 있지 않더라도 증권회사 등 예탁자를 통해 예탁결제원에 예탁된 주권의 실제 소유자를 뜻한다.

개인주주가 489만명(99.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법인주주는 2만명(0.4%), 외국인주주는 1만7천명(0.3%)으로 각각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보유주식수는 법인주주가 121만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주주도 50만주로 대량 보유했다. 개인주주는 7천주에 그쳤다.





법인과 외국인 주주는 전체 주주수 중 0.7%에 불과하지만 보유주식수 비중은 49.5%로 50%에 육박했다. 법인과 외국인 주주 보유주식비중은 최근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주식투자인구의 고령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입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자금이 발생해야 하는데 20대와 30대 젊은 층의 경우 고용불안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러한 자금을 마련해 주식시장에 진입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44만명(2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113만명(22.9%), 부산 33만명(6.6%) 순이었다. 실질주주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시(1만명)이었고 보유주식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도(2억3천만주)였다.

실질주주의 보유주식 수는 서울이 426억주(63.1%)로 과반을 차지했다. 경기 94억주(14.0%), 부산 25억주(3.7%) 순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와 성별, 연령별 분포로 보면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2만8천명으로, 실질주주수와 보유주식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실질주주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기아자동차[000270]로 19만9천659명이었다. 이어 LG전자[066570] 18만781명, 현대자동차[005380] 17만3천631명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035720]가 11만3천8명으로 가장 많은 실질주주를 보유했고 셀트리온[068270] 10만129명, 서울반도체[046890] 5만806명 순이었다.

전체 예탁주식 수에서 외국인 실질주주 보유주식이 50%가 넘는 회사는 43개사로 전년 대비 11개사가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양생명보험(79.6%), 한국유리공업(77.6%), 쌍용자동차(76.1%)가,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034950](83.2%), 헝셩그룹[900270](75.1%), 골든센츄리[900280](72.6%)의 외국인 실질주주 보유비중이 높았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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