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통수권자 시진핑, 건군 90주년에 또 대규모 열병식 준비

입력 2017-03-16 09:58
中군통수권자 시진핑, 건군 90주년에 또 대규모 열병식 준비

1인체제 강화 기반…"1981년 덩샤오핑 복권 열병식과 유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오는 8월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에 맞춰 또다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중국 지도부가 대거 개편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 개막을 1∼2개월 앞두고 열리는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 1인 체제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의 한 육군장성을 인용해 중국의 군 통수권자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이 오는 8월 1일 건군 90주년에 군 부대를 사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마지막 대규모 열병식은 지난 2015년 9월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열렸다.

이 장성은 "단순 열병식이 아니라 기념행사 형식으로 치러질 것"이라며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이 1981년 9월 신중국 성립 이래 최대 규모의 3군 군사훈련을 치른 뒤 열렸던 열병식과 비교했다.

당시 덩샤오핑은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지 3개월만에 1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 4일간 허베이(河北)성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직후 열병식과 분열식을 가졌다.

중앙과 지방의 모든 당 지도부가 참관한 훈련과 열병식을 통해 덩샤오핑은 문화대혁명 종료후 자신의 권력 복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한편 군의 사기를 고취하고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방편으로 활용했다.

익명의 또다른 중국군 장성도 건군절을 축하하는 대규모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건군절 기념 열병식의 총지휘를 누가 맡을지는 불분명하다. 통상 열병식 총지휘관은 실권자의 신임을 받는 군 인사가 선택되며 이후 당 지도부 입성의 발판으로 여겨진다.

1981년 당시 군사훈련과 열병식의 총지휘를 맡았던 친지웨이(秦基偉) 베이징군구 사령관은 덩샤오핑의 핵심측근으로 이후 국방부장까지 올랐다. 2015년 9월 전승절 열병식 때에도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관할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이었던 쑹푸쉬안(宋普選) 상장이 총지휘관을 맡았으며 이후 북부전구 사령관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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