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중일 정상회의 상반기 개최 어려워"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이 지난해 도쿄에서 개최하려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올 상반기에도 열리기 어렵게 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에서 5월에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중국도 최고지도부 인사 등 주요 현안이 예정돼 있어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반기에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에 시작돼 각국이 돌아가며 나머지 국가 정상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015년 서울에 이어 지난해 일본에서 열릴 차례였지만 한국의 탄핵정국 및 중국의 미온적 자세로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비판하는데 불만을 표시하며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월 참의원 본회의에서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일본에서 개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상반기 개최가 어려워진 만큼 올 가을 중국의 공산당대회 이후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험이 고조되는 만큼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대북공조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말 부산 소녀상 설치 문제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들이며 급속하게 악화된 한일관계의 정상화 계기로도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군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어 중국측이 회의 참석 의사를 밝힐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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