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포퓰리즘 위장 국수주의 판친다"…트럼프 언급은 없어(종합)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연임 수락
(제네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광철 옥철 특파원 =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15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연임을 수락하면서 국제사회에 유엔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졸리는 특히 포퓰리즘을 위장한 자국중심주의(국수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졸리는 이 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전 유엔 바그다드 소장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능력과 의지를 넘어서는 듯한 갈등·불안을 붙잡아 싸우고 있다"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난민이 넘쳐나는 가운데 현존하는 갈등의 전면에서 새로운 전쟁이 발발하고, 어떤 것은 수십 년간 지속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드 멜로 전 소장은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격으로 숨졌다.
자신을 국제주의자라고 지칭한 졸리는 "포퓰리즘으로 위장한 자국중심주의가 넘쳐나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두려움과 타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정책의 재등장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졸리는 "어떤 정치인들은 부분적으로 국제기구와 협약을 무시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유엔을 약화시키려 하거나 골라가며 이용함으로써 우리가 입을 수 있는 상처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졸리는 지난달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졸리는 이어 "유엔은 아직 불완전하지만, 유엔을 지지하며 우리는 유엔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졸리는 "우리가 모두 세르지오가 될 수는 없지만,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사회적 진보와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세대가 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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