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 휴대전화 폭발 추정" 평택 공단 기숙사 불(종합2보)

입력 2017-03-16 12:44
수정 2017-03-16 12:45
"게임 중 휴대전화 폭발 추정" 평택 공단 기숙사 불(종합2보)

불탄 휴대전화는 LG전자 G3 중고폰…"폭발 여부 국과수 감정의뢰"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기자 =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건설공사 관련 업체 기숙사에서 휴대전화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오후 6시 30분께 경기 평택시 팽성읍 근내리의 한 다세대주택 기숙사 1층 강모(28)씨 방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방 내부 매트리스와 담요, 벽지 등이 타고 건물 내부가 그을려 소방서 추산 77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강씨가 바로 양동이에 물을 담아 진화하면서 더는 번지지 않았다.

불이 난 곳은 평택 고덕산업단지 건설공사 관련 업체가 사용하는 기숙사 건물이었다.

강씨는 경찰에서 "아침부터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게임을 켜놓고 화장실에 간 사이 '펑'하는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휴대전화를 올려둔 매트리스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방안을 눈으로만 봤을 때는 휴대전화 외에 불이 날 요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장시간 게임에 휴대전화가 과열돼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강씨에게서 휴대전화를 수거, 1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불에 탄 휴대전화는 강씨가 한 중고폰 가게에서 구입한 LG G3 중고 단말기인 걸로 확인됐다.

원래 A업체 제품을 사용해 온 강씨는 불이 나기 바로 전날인 14일 오후 4시께 중고폰 가게에 들러 쓰던 제품을 팔고, 그 자리에서 G3 중고폰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 기종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강씨가 들렀던 중고폰 가게에서 판매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가 화재 직후 "불에 탄 휴대전화는 A사 제품이다"라고 했다가, 추가 조사에서 "사용하던 A사 제품은 중고로 팔았고 G3 중고 단말기를 구입해 사용하다 불이 났다"라고 진술을 번복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강씨 진술 외에 확인된 사안은 없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상 휴대전화 과열로 인한 화재라면 '펑'하는 폭발보단 '지지직'하면서 천천히 불이 이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휴대전화 폭발에 의한 화재로 단정할 수 없고, 정확한 화재 원인은 감정 결과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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