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서 나흘만에 또 연쇄 자폭공격…"최소 32명 사망"(종합)

입력 2017-03-15 23:48
시리아 수도서 나흘만에 또 연쇄 자폭공격…"최소 32명 사망"(종합)

국영 매체 "중앙법원 이어 식당서도 자폭"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 발생 6주년이 되는 날 수도 다마스쿠스 한복판에서 대형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

15일 오후 1시20분께 시리아 다마스쿠스 법원궁(宮)에서 한 남성이 검문을 뚫고 내부로 난입해 조끼 폭탄을 터트렸다.

다마스쿠스 경찰 소식통은 이 폭발로 32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다고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폭범은 군복 차림으로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법원궁 입구를 통과하려다 보안요원에 제지됐다.

보안요원이 무기를 내려 놓게 한 후 신체 수색을 하려 하자 이 남성은 갑자기 건물 내로 뛰어들어 자폭했다.

한 부상자는 시리아 국영TV에 "자폭범이 폭탄을 터트리기 직전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알-사예드 시리아 검찰총장은 "자폭범이 판사와 변호사를 비롯한 다수 인명을 살상하려고 공격 시간대를 정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법원궁 자폭공격 직후 다마스쿠스 서부 라브웨흐 구역의 한 식당에서도 자폭공격이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2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연쇄 폭탄공격 후 폭발 현장 주변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

이날 폭탄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시리아 곳곳에서 반군과 극단주의단체의 폭탄 공격이 자주 벌어지지만,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는 내전 6년간 전투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이달 11일 다마스쿠스 시아파 성지를 노린 연쇄공격에 50여 명이 숨졌다.

공격 하루 후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가 중심이 된 극단주의 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이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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