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한국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사라졌다"
금리역전시 금리인상 필요성도 거론
국내증권사·해외IB, 한은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쪽으로 무게추가 더욱 기울고 있다.
국내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인하는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자금유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클레이, 씨티, 모건스탠리, JP모건, UBS 등 주요 IB들은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최근 금리 '인하'에서 '동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증권사들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증권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진단한 국내 경제 흐름에 큰 변화가 없으면 4월 금통위에서 수출 중심의 경기개선 인식을 더욱 피력하며 좀 더 중립적인 태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곳도 있다.
골드만삭스와 HSBC는 한은이 2분기 중에 한차례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 해외 투자은행 한국 기준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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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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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 │1.25 │1.25 │1.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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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1.25 │1.25 │1.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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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1.25 │1.25 │1.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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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1.25 │1.25 │1.25│1.25│
├───────┼───────┼───────┼──────┼──────┤
│JP모건│1.25 │1.25 │1.25│1.25│
├───────┼───────┼───────┼──────┼──────┤
│골드만삭스│1.25 │1.00 │1.00│1.00│
├───────┼───────┼───────┼──────┼──────┤
│HSBC │1.25 │1.00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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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은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 연방기금금리와 역전 현상이 벌어져 그동안 국내로 유입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0.50~0.75%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면 1.25~1.50%, 네 차례 인상하면 1.50~1.75%로 올라 1.25%인 한국 금리보다 높아지게 된다.
당장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천3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에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폭되고 부동산 시장의 활력도 한층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올해와 내년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으로서도 언제까지나 금리를 1.25%에 묶어둘 수 없어서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국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역전으로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3개월 만기 단기 시장금리를 적절히 높여서 기준금리 역전에도 예금금리가 역전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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