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 터키 공급 논의"

입력 2017-03-15 16:06
"푸틴-에르도안,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 터키 공급 논의"

최근 모스크바 정상회담서…나토 회원국에 러 첨단무기 공급 가능성 커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의 터키 공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첨단무기 S-400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실제로 수출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5일(현지시간)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10일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S-400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정부 고위인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터키가 미사일 구매에 관심을 보이며 계약을 희망했고 러시아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터키는 S-400을 구매해 낡은 방공미사일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터키의 S-400 구매 시도에 대해 '우리를 존중하지 않으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정치적신호를 미국과 나토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와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 관련자들에 대한 에르도안 정권의 강경 탄압 등으로 서방과 갈등을 겪고 있다.

반면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 움직임을 터키 당국에 미리 알려줌으로써 쿠데타 진압에 결정적 도움을 준 러시아와는 이전의 갈등을 극복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회복해 가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 2015년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이후 정치·경제·군사 분야 협력을 전면 중단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관계 회복에 합의하면서 각종 협력 사업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터키의 S-400 미사일 구매가 실현될 경우 나토 회원국에 첨단 러시아 무기가 공급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외국 국가는 러시아와 사상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앞서 2014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3개 포대분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밖에 러시아의 전통 우방인 인도 정부가 지난해 10월 러시아 정부와 S-400 구매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본 계약을 맺은 건 아니다.

S-400 방공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파괴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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