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찾은 국민대통합위원장 "할머니들 편에서 최선"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최성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15일 "할머니들 편에서 서서 아픔을 전달하고 정부 차원에서 다시 해결할 수 있는 방향 전환 모색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이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고 재협상하게 도와주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할머니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는 요청을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양국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배제되고 알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 위원장은 "의견을 서류로 보내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인사말로 "정말 안타까운 것은 죄를 저지른 일본이 사과도 하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다짐하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가만히 보니 우리 국민성하고 질이 다른, 작은 섬사람 같다"면서 "하루속히 한이 풀어지는 일이 일어나길 소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을 만난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강일출(89) 할머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바쁜 시간에 찾아와 감사하다"고 운을 떼고 나서 "합의한 지 1년이 넘었다. 대통령이 합의해 끝났다는 소리를 들은 우리 마음이어떻겠나. 어떻게든지 우리는 사죄를 받아야겠다. 왜 사죄를 못 받고 당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소녀상 문제를 두고도 "(정부가 아닌) 대중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세우겠다는데 왜 못 세우게 하나. 이런 대통령이 있나. 분하고 억울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두 분 할머님들께서 아픔을 삭여가면서 격하게 말씀해주시는 걸 잘 들었다"고 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현장·노승일·변승일 위원이 동행했다. 피해자들과 대화에 이어 추모탑, 생활관, 역사관 등을 둘러보고 의류와 과일, 금일봉을 선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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