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 폐기물 이용해 자외선 차단 필름 개발
성균관대 김영준·남재도 연구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김영준 박사와 남재도 교수 연구팀은 종이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이용해 우수한 자외선 차단능력을 갖는 필름과 코팅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나무의 뼈대를 이루는 성분인 리그닌은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연간 1억t 이상 버려지지만 이용할 방법이 없어 대부분 그대로 폐기돼 왔다.
연구팀은 펄프 공장의 폐기물을 수거해 리그닌을 추출한 다음 화학반응으로 변형시켜 리그닌 나노입자로 만들어 빛이 투과하도록 만들었다.
이 리그닌에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으로부터 만들어진 폴리락틱에시드(PLA)를 결합해 투명필름을 만든 결과 97.5% 이상의 자외선 차단 성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소재는 사용된 후 아무 조치 없이 폐기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에서 소멸된다"며 "천연바이오 물질인 리그닌을 상품화 한다면 다가오는 친환경산업을 선점하고 지구의 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핵심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과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이달 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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