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공항회담…"金암살, 국가지원테러"

입력 2017-03-15 10:00
수정 2017-03-15 10:23
윤병세,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공항회담…"金암살, 국가지원테러"

창이공항 귀빈실서 진행…"국제사회,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싱가포르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서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윤 장관은 14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역내 정세와 글로벌 이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윤 장관의 스리랑카 방문에 앞서 경유지인 싱가포르에서 마련된 이번 회담은 이례적으로 공항 귀빈실에서 진행됐다.

양국 장관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 뿐 아니라 아시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제 규범 위배라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 장관은 김정남 피살 관련 국제공항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무고한 대중을 위험에 빠뜨리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화학무기 사용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 등 국제규범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용납할 수 없는 국제규범 파괴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윤 장관은 특히 김정남 피살 사건이 타국의 주권침해, 국제법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 국가지원(state-sponsored) 테러, 반인륜적·반인권적 범죄 행위임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어 그는 "아세안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합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지속 발신함으로써 북한이 전략적 셈법을 바꿀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아울러 긴밀한 고위인사 교류를 통해 제반 분야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하고,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연내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미국 행정부의 대아시아 정책 등 상호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정세 및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긴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장관은 싱가포르를 거쳐 스리랑카로 향했다. 그는 스리랑카 일정 후 곧바로 귀국해 이달 17∼18일 서울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한 다음 19∼20일 아세안 주요국의 하나인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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