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0개 인권·종교단체 '反이민 행정명령 청문회' 요구

입력 2017-03-15 07:06
美 130개 인권·종교단체 '反이민 행정명령 청문회' 요구

상·하원 법사위에 서한…이민정책 관련 행정명령 3건 대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시민자유연맹(ACLU)를 비롯한 130여 개 인권·종교단체가 연방 의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최근 연방 상·하원 법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3개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합법성과 타당성을 심사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들이 요청한 청문회 대상은 수정 반이민 행정명령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행정명령, 이민자 보호 도시들(Sanctuary Cities)에 연방 재정지원을 없애도록 한 행정명령 등 3개다.



이들 단체는 서한에서 "새로운 수정 반이민 행정명령이 오는 16일부터 발효되고 지난 1월 서명한 나머지 행정명령 2개도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들 행정명령 집행에 앞서 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 행정명령에는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헌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이에 따라 의회 상·하원 법사위에서 청문회를 열어 내용의 타당성과 합법성을 심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행정명령 3건은 이민자와 난민 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져줬고, 전 세계적인 시위를 촉발하고 법정 소송을 야기했다"면서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현 상원 법사위원장은 찰스 그래즐리(공화·아이오와), 하원 법사위원장은 로버트 굿라테(공화·버지니아)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의 지지자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하원 법사위의 공화당 관계자는 "하원 법사위는 연방 이민법을 집행하는 기관을 감독하는 게 주 업무로 국토안보부와 산하 기관에 대한 연례 청문회를 열고 있다"면서 이들의 주장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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