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있는 라인업"…양상문 감독의 근거 있는 자신감

입력 2017-03-15 07:28
"안정감 있는 라인업"…양상문 감독의 근거 있는 자신감

"올해는 선발진, 베스트 9 정해놓고 시작"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상문(56) LG 트윈스 감독은 "다른 팀들도 좋잖아요"라며 화제를 전환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팀 분위기를 굳이 감추지도 않았다.

2017년 KBO 시범경기가 개막한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만난 양 감독은 "지난해보다 안정감 있는 라인업으로 정규시즌 개막(3월 31일)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LG는 외국인 투수 한 명(스콧 코프랜드)을 정규시즌 개막 후 영입했다. 선발진을 완전히 꾸리지 못한 채 개막전을 시작했다. 세대교체도 진행 중이라 전반기에는 야수진의 변화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양 감독은 "올해는 팀을 어느 정도 만들어놓고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시범경기를 치르며 안정감을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LG는 14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김용의(중견수)-오지환(유격수)-박용택(지명타자)-루이스 히메네스(3루수)-채은성(우익수)-이병규(좌익수)-정성훈(1루수)-유강남(포수)-손주인(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정규시즌 개막전 예상 라인업이다.

이형종, 임훈, 정상호, 서상우, 최재원 등 주전을 노리는 백업 멤버들도 경기 중후반 투입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선발로 나섰고, 5선발이 유력한 임찬규가 뒤를 이어 등판했다.

사실상 주전 경쟁은 끝났다. 주전들의 경기 감각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LG는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 차우찬, 임찬규로 KBO리그 최상급 선발진을 짰다. 마무리 임정우가 어깨 재활 중이라 개막전에 활용할 수 없지만, 공백이 길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양 감독은 '안정된 라인업'이 '꾸준한 승수 쌓기'로 이어지길 바랐다.

지난해 LG는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4위에 올라 가을 무대에 섰다.

과정은 험난했다. LG는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후반기에 2위로 도약하며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양 감독은 "바람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라인업을 꾸린 만큼 성적이 왔다 갔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는 세대교체를 완성한 팀이다. 차우찬 영입으로 선발진도 강해졌다.

양 감독과 LG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 이상'을 노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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