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경쟁 뛰어든 최윤석 "이번 기회는 꼭 잡아야죠"

입력 2017-03-15 06:17
2루수 경쟁 뛰어든 최윤석 "이번 기회는 꼭 잡아야죠"

정근우 부상 공백 메울 후보…강경학과 경쟁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윤석(30·한화 이글스)은 늘 백업 내야수였다.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지만, 타격이 아쉬웠다. 그리고 정근우(35·한화), 최정(30·SK 와이번스) 등 대형 내야수의 그림자에 가렸다.

그에게 또 기회가 왔다.

2017년 KBO 시범경기가 개막한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만난 최윤석은 "저도 이제 서른입니다. 이번 기회는 꼭 잡아야죠"라고 말했다.

한화 주전 2루수 정근우는 왼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캐치볼, 티 배팅 등을 하고 있지만, 수비와 주루 훈련은 소화하지 못한다.

빨라도 4월 중순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김성근(75) 한화 감독은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좌타자 강경학(25)과 우타자 최윤석이 대안으로 꼽힌다.

상대가 우완을 선발로 내세우면 강경학이, 좌완 선발이 나오면 최윤석이 선발 출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하지만 붙박이 2루수가 있다면 한화는 한결 안정적으로 시즌 초를 치를 수 있다.

수비에서는 최윤석이 조금 앞선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2루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며 "유격수, 3루수와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 고전하긴 했지만, 점점 2루 자리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이 SK를 지휘할 때도 최윤석은 백업 내야수로 뛰었다.

2루수 정근우, 3루수 최정, 유격수 나주환 등이 결장하거나 경기 중 교체되면 그 뒤를 받쳤다.

최윤석은 "SK 시절 정근우 선배가 워낙 건강하게 많은 경기를 뛰어서 2루수 백업으로 나선 적이 거의 없다. 2루수가 가장 낯설긴 하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과 최윤석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다.

한화는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입대를 앞둔 최윤석을 지명했다. 당시 한화 감독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2015년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그해 9월 최윤석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한화로 복귀했다.

한화에서도 최윤석의 역할은 백업 내야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정근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주전으로 뛸 기회가 생겼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 능력도 조금씩 키우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최윤석이 일본 평가전에서도 안타 한 개씩은 꼬박꼬박 쳤다. 타격이 좋아졌다"고 했다.

최윤석은 14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윤석은 "끝까지 도전해보겠다.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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