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美연준 관전포인트는…옐런·점도표·경제판단

입력 2017-03-15 05:21
수정 2017-03-15 08:37
'금리인상' 美연준 관전포인트는…옐런·점도표·경제판단

"경제호전 반영 금리인상 크고 분명한 시그널 보낼지 주목"

연준, 금리인상 가속화시 4% 성장목표 트럼프정부와 충돌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연방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4∼15일 정례회의에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야 기정사실화된 터이지만 이날 FOMC의 성명과 3개월만에 나오는 '점도표'(DOT PLOT)와 경제 전망,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보면 미 중앙은행의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금리 전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2015년 12월 이후 3번째가 될 15일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크고 분명한'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 경제가 그만큼 지속적인 건실함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항간에서는 연준이 6월로 금리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새 정부의 대선 공약인 감세와 규제완화, 군대와 각종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정책이 의회를 통과해 경제에 미칠 여파를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일자리 증가와 물가상승 등의 경제지표 호전은 그런 신중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즉, 관건은 올해 금리인상이 3차냐, 4차례냐에 있을 뿐 온건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미 경제는 활력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ABC방송은 3가지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 경제 상황 '저금리 더는 불필요' 판단하나 =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어온 양적완화 이후 2015년 12월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7년간의 최장기 제로금리 시대를 끝낸 것이다. 그리고 1년만인 지난해 12월 다시 금리인상에 나섰다.

그로부터 석 달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 연준 안팎에서 미국 경제가 더욱 강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비등하다. 2월 고용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3만5천 개 늘었다. 실업률은 4.7%.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중기목표인 2%에 근접했다. 주택시장은 견고하다. 92개월째 경기확장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FOMC 성명에서는 이러한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금리인상의 속도를 가늠케 하는 단서가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저금리의 지원을 받을 필요성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 점도표' 금리인상 횟수 4차례로 올리나 = 연준은 연간 4차례 경제와 금리전망을 내놓는다. 17명의 위원이 익명의 점도표 등을 통해서다.

이들 예측을 보면 미 경제와 실업률, 물가 등에 대해 위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미 경제에 대한 낙관주의가 드러나 연준이 금리인상의 가속페달을 밟을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점도표를 눈여겨 봐야 한다. 금리전망에 대한 위원들의 시각이 점으로 표시된 게 이 표다.

연준에서는 이 점도표는 단순 예측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금리 전망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준임에 틀림이 없다. 이 점도표는 석 달전 올해 금리인상이 3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호전이 예상을 뛰어넘음에 따라 점도표가 더욱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전망할지 주목된다.



◇ 옐런 의장의 '트럼프 정책'에 대한 견해는 = 옐런 의장은 15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한다. 금리 발표를 하고 30분 뒤다.

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자신이 강조했던 사안들에 거듭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즉, 금리를 올리더라도 인상 속도는 '점진적'이며, 몇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됐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또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소비자와 기업들의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포함된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관한 견해를 질문받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과거 8년간 평균 2% 수준에서 4%로 끌어올리려 한다. 감세와 규제완화, 보호무역,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서 이 목표를 이룬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사실상의 완전고용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을 우려하기 시작해 금리인상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수면 아래 있던 두 사람 간의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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