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FTA 협상 가속도…중국·멕시코와 협상에 나설 듯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올해 상반기 중 진전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중국·멕시코와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현재 진행 중인 유럽연합(EU)과 협상에 이어 중국·멕시코와도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의 수사나 말코라 외교장관의 발언을 인용, 메르코수르가 지난 2004년 이래 중단된 중국과의 협상을 재개하고 중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와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말코라 장관은 아르헨티나가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을 맡는 올해 상반기 중에 협상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2015년 말과 지난해 중반 우파정권이 등장한 이후 메르코수르는 자유무역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20∼24일에는 EU에 구체적인 자유무역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 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 양측이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1∼2년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과의 통상·투자 협상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6월에 출범한 PA는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르코수르와 PA는 다음 달 7∼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 예정이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도 올해 상반기 중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04∼2007년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타당성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주요 계기가 있을 때마다 협상 개시를 위한 모멘텀을 조성하려고 했다.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교역은 2011년 208억 달러를 정점으로 찍었으나 지난해에는 103억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 시 우리나라의 대(對) 메르코수르 수출은 자동차부품,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27억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2억9천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7천억 달러)를 차지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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