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캠프 '대표선수' 의원들 대리전…광주 토론서 '격돌'

입력 2017-03-14 18:51
文-安 캠프 '대표선수' 의원들 대리전…광주 토론서 '격돌'

송영길·박영선, 광주MBC 출연…본선경쟁력·대연정 놓고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포스트 탄핵' 정국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한껏 달아오르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각각 돕는 의원들이 14일 '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격돌했다.

문 전 대표의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과 안 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이날 광주MBC라디오의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기싸움을 벌였다.

서울에서 주자들이 첫 지상파 방송 토론회를 한 상황에서 대리인들도 지역방송에서 신경전을 벌여 경쟁이 더욱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두 사람은 이날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두고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팽팽히 맞섰다.

박 의원은 "언론의 흐름을 보면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것이 주류"라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34%대 33%였다. 그만큼 문 후보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선공했다.

그는 특히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에도 리더십을 검증받지 못했다. 분열과 갈등을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면서 "당 대표 시절에도 이런 불안감, 잡음, 설화를 통제하지 못했다. 결국 포용력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송 의원은 "문 후보는 이미 검증돼 4년 이상 쭉 이 지지도가 유지되고 있고 발전해가고 있다"면서 "지금의 시대정신, 촛불민심, 어떤 후보가 이 촛불의 민심에 가장 결합하는지 봐야한다"라고 맞섰다.



그는 "보수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언제든지 변동되고 배신할 수 있는 지지도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겨냥해 "특검연장 조차 자유한국당이 동의를 하지 않아서 통과되지 않았는데, 이것을 대연정으로 해결이 되나"라면서 "야권 3당의 튼튼한 연립정부를 기초로 개혁입법을 국민과 함께 뚫고 나가야지 여의도 정치인들의 정치공학만으로 절대 개혁이 진전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가 정당의 경험은 오래 했지만, 실제 국회에서 활동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정치관계 속에서 이해관계 대립을 받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1년간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소수 야당이기 때문"이라면서 "개혁을 하겠다고 말만 하고 실질적으로 연정과 포용을 하지 않으면 무능정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연정을 통해 실천하고, 국가개혁을 한 발짝이라도, 두 발짝이라도 나가느냐가 문제"라면서 "여론조사에도 연정에 찬성하는 국민이 70%에 육박한다. 싸워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포용해서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의 '선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송 의원은 "탄핵을 열망하고 기다리는 시점에 피소추인의 대리인이 악용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예를 잘못 든 것으로 사과했다. 그것을 말꼬리 잡아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라고 반박했다.

4·13 총선에서의 호남참패에 대해서는 송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셀프 공천파동'을, 박 의원은 분당의 책임이 있는 문 전 대표를 요인으로 각각 꼽았다.

송 의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한 반감도 컸다"면서 "김 전 대표 본인이 당의 정체성을 유지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심판이 있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총선참패의 원인 제공자는 문 후보다. 당 대표 시절 분당의 책임도 있다"면서 "송 의원이 지적한 김 전 대표를 모셔온 분도 문 후보다. 여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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