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지하에 '북한행 노선' 공간 마련…통일시대 교통허브

입력 2017-03-15 05:01
수정 2017-03-15 06:12
서울역 지하에 '북한행 노선' 공간 마련…통일시대 교통허브

GTX A·B, 신안산선, KTX 수색 노선 등 지하화에 지상 공간도 개발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통일시대를 대비해 서울역 지하에 북한 지역으로 연결되는 열차 노선이 들어설 공간이 마련된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안산선 등 서울역과 연결되는 신규 추진 노선의 승강장도 서울역 지하에 설치되고, 서울역 북부 부지 등 인근 지상 공간도 연계 개발돼 서울역 일대가 대폭 변화할 전망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현재 용산역이 경원선(서울~원산)과 연결돼 있지만 통일시대에 북한 지역으로 가는 열차는 서울역을 지나야 한다"며 "통일 후 북한으로 연결되는 열차 노선이 들어갈 공간을 서울역 지하에 마련해 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대비해 서울역이 유라시아 철도의 중심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역 지하에 관련 시설이 배치될 공간을 할당해 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와 국회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는 철도 노선이 증가하면서 서울역의 철도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지하 공간 개발을 통해 미래 새로운 서울역의 모습을 구상하는 마스터플랜이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으로 서울역에 이어지는 4개 열차 노선을 현 서울역의 지하 공간으로 넣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역과 연결되는 신규 노선은 KTX 금천구청~서울~수색, GTX A노선(삼성~서울~파주), B노선(송도~서울~청량리), 신안산선(중앙~여의도~서울) 등이다.

이들 노선이 시차를 두고 서울역에 연결되는 만큼 단계적인 서울역 지하 공간 개발 계획이 마련된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것은 GTX A 노선이다. 조만간 민자사업기본계획(RFP)을 수립하고 다음 달에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들어간다. 내년 착공을 앞두고 올해 A노선의 서울역 부분 설계 구상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역 지상 구간에는 KTX와 일반철도가 다니고 지하에는 지하철 1·4호선과 공항철도 등이 운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용객이 기존 노선과 신규 노선을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서울역을 통합 환승 시설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로썬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려면 서울역에서 나와서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통합 환승 체계가 만들어지면 열차 승객이 이들 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역 지하 공간이 팽창함에 따라 서울역 주변 지상 공간도 새롭게 개발된다.

국토부는 현재 한국철도공사가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 서울역 북부 부지를 비롯해 철도공단 수도권본부 부지 등 서울역 인근 지역을 통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역 일대 지상도 그동안 여러 주체가 개별적인 사업으로 개발하다 보니 추진이 잘되지 않았다"며 "서울역에 대해 어떤 그림이 좋을지 보기 위해 다 같이 놓고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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