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동마을 주민 "가연일반산단 조성 중단하라"

입력 2017-03-14 17:44
수정 2017-03-14 17:49
함안 가동마을 주민 "가연일반산단 조성 중단하라"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마을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고 나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자가 늘어난 경남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 가동마을 주민이 마을 인근 산업단지 조성 중단을 촉구했다.

함안 칠북 가연산단 저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 주민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과 개별공장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과 갈등을 빚는 가연일반산단 공사가 강행돼 현재 부지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함안군은 경기 악화로 미가동 중인 공장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공장을 활용하지 않고,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 생활권을 보장해주지 않는 공장을 무작위로 허가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산단 조성 이전인 2007년 개별공장 조성 시에도 함안군은 주민 고용을 늘리고 환경친화적인 공장이 들어선다고 했지만, 고용 인구는 없었고 주민은 피해만 봤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발전과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함안군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은 짓밟히고 있다"며 가연일반산단 승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12일 경찰이 산단 조성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함안군청 비서실과 기업지원과를 압수수색했다"며 "의혹과 비리로 가득한 가연산단 승인 과정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발생한 개별공장과 주민 질병 발생 간 인과관계를 밝히고 개별공장 철거, 주민 피해보상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2007년 마을 입구에 들어선 5개 공장 때문에 주민 3분의 1 정도가 뚜렷한 원인도 없이 뇌종양, 녹내장, 혈액암 등 질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함안군과 환경부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함안군은 마을 인근에 3만7천185㎡ 규모의 가연일반산단 조성에 나서 주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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