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산업계, 재무장관 국방 수장 겸임에 반색…"도약 기대"
'모디 총리 최측근'…권한 집중 우려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되는 아룬 자이틀레이(65) 연방 재무장관이 국방장관을 겸하면서 인도 방산업계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인도 PTI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마노하르 파리카르 국방장관이 최근 서부 고아 주 주총리를 맡으면서 공석이 된 국방장관직에 자이틀레이 재무장관을 임명해 이날부터 그가 재무와 국방 두 부문을 함께 관장하도록 했다.
2014년 5월 모디 정부 출범부터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자이틀레이 장관은 파리카르 장관이 취임하기 전 5개월여 동안 한 차례 국방장관을 겸한 적이 있다.
인도 방산업계는 그동안 자이틀레이 장관이 신무기 도입을 위한 국방부의 조달 계획에 우호적이었던 점 등을 들어 그의 취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방산업계는 또 정부가 제조업활성화정책 '메이크인인디아'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재무장관이 국방장관을 함께 맡으면서 방산 분야 인도 현지화 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다얀트 말호트라 다이너매틱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크인인디아'에서 방위산업이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자이틀레이 장관이 국방업무를 맡은 것은 정부의 방산 육성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인도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애비에이션포스트에 말했다.
자얀트 D. 파틸 라슨앤드토르보 방산·항공부문장도 "별도 국방장관을 임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자이틀레이 장관은 최고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권한 집중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재무장관이 국방장관을 겸하면서 국방예산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거나 자이틀레이 장관의 국방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 법무장관을 지내고 연방 상원 야당대표를 역임한 자이틀레이 장관은 모디 총리가 1990년대 인도국민당(BJP) 내 유망 지도자로 부상할 때부터 개인적 친분을 쌓았으며 2014년 총선을 앞두고 인도국민당(BJP) 내 총리 후보들이 경합할 때 일찌감치 모디 총리 지지를 밝히는 등 모디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자이틀레이 장관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화폐 개혁과 주 별로 상이한 부가가치세 제도를 통합한 단일 상품·서비스세(GST) 제도 도입 등 그동안 모디 총리가 추진한 경제 개혁을 충실하게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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