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쏠린 제주관광, 계란 한 바구니에 담는 격"
제주도의회, 제주 관광시장 다변화·체질개선 요구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수년간 제주 관광시장의 다변화와 체질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제주도정의 안일한 대처를 문제 삼았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는 14일 제349회 임시회에서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피해를 보는 제주관광의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이 기회에 제주 관광시장 생태계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석 의원과 김희현 의원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며 수년간 관광시장 다변화에 대한 요구를 끊임없이 해왔지만, 2013년 외국인관광객의 73%였던 중국인 점유율은 지난해 85%까지 증가하는 등 오히려 더욱 편중됐다"며 제주도의 안일한 상황 인식과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희현 의원은 "일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한국 전체로 보면 늘었지만, 제주를 찾는 일본인은 계속 감소해 5만명도 찾지 않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의 경우 이들을 안내할 통역·안내사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선화 의원은 "종교적 측면에서 볼 때 세계 인구의 25%인 18억명의 이슬람 시장을 잡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서는 많은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제주는 한참 뒤떨어졌다"며 "할랄(이슬람 기준에 맞는 음식) 식품, 음식점, 기도실 등 이슬람 관광객 유치 준비와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 관광 위주에 머무는 제주관광의 체질개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명만 의원은 "제주를 보물섬이라고 하지만 과연 세계에서 인정하는 보물섬인지 의문"이라며 "자연경관이 좋으니 보러 오라는 식의 관광은 더는 안된다"며 "한류 콘텐츠, 쇼핑,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제주를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잉 숙박시설을 다른 용도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제주도 차원의 도민 피해 대책은 소위 '땜빵용 처방'이라는 핀잔을 받았다.
김태석 의원은 "용도변경을 허가해주겠다고 하면 업체들이 당장 달려들 것이고 기존 시설과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그는 "사드문제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잘못된 예측으로 인해 빚어진 정책실패를 덮기 위해 용도변경이라는 땜빵용 처방을 내놓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관광시장 다변화, 체질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당장 가시적인 결과물이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며 "지적받은 부분을 참고하고 전문가 등과 함께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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