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 '임사체험'이 좋은 사람 만든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들이 경험하는 임사체험(NDE)이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임사체험을 연구하는 뉴질랜드 매시대학의 나타샤 태셀-마타무아 교수는 14일 뉴질랜드 TV3 뉴스허브에 심폐소생술의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임사체험에 관해 얘기를 들어볼 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실제로 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들의 25% 정도가 임사체험을 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셀-마타무아 박사는 임사체험과 관련해 "사실이냐 아니냐를 놓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지만 내가 어느 정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임사체험의 영향이 상당히 실질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런 체험의 영향이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보고를 자주 한다"며 그런 영향 중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깊어지고, 다른 사람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포용력이 커지고,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지는 등 긍정적인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본 가장 큰 영향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감정이 커지는 것으로 그런 감정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사체험이 우리가 용인하는 현실 규범과는 분명히 반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서 그것이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구에서 죽음에 가까이 다가갔던 사람 중에 임사체험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 양쪽 다 변화를 보이기는 했지만,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변화가 훨씬 심도 있고 오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로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임사체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태셀-마타무아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임사체험의 내용에 대해 터널의 끝에서 밝은 빛의 소리가 들리거나 고인이 된 사랑하는 이들이 보이는 등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 영성저널(Journal of Spirituality in Mental Health)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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