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 오픈베타…"글로벌 플랫폼 지향"
PC판은 '옴니태스킹' 기능 강조…모바일 버전은 하반기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 '웨일'의 오픈 베타 버전(공개 시범판)을 14일 출시했다.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선점한 국내 시장에 토종 웹브라우저 돌풍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웹사이트(http://whale.naver.com/)를 통해 14일 사용자들에게 PC판 웨일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모바일판 웨일은 올해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웨일은 하나의 창 안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옴니태스킹'이나 처음 보는 단어를 드래그(끌어오기)하면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퀵서치' 등의 기능을 앞세웠다.
또 모바일 페이지를 스마트폰과 똑같은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 창'도 넣어 편의성을 강화했고 AI(인공지능) 번역 기술인 '파파고'를 적용해 외국 웹페이지를 바로 우리 말로 옮겨준다.
웨일은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가 뿌리를 둔 개방형 소프트웨어(오픈 소스 SW)인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크로미움 기반의 유명 웹 브라우저로는 웨일·크롬 외에 비발디(Vivaldi), 오페라(Opera), UC브라우저(UC Browser) 등이 있다.
웨일은 '기술 플랫폼'을 지향점으로 선언한 네이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SW인 웹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해 네이버 서비스의 범위를 대거 넓히는 것이 목표다.
특히 네이버는 번역·달력·동영상·메신저·게임·스크랩과 같은 브라우저 보조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는 전용 '웹 스토어'를 곧 열어 각종 SW 개발사와 사용자가 만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브라우저 기반 웹스토어는 구글 크롬이 선보여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구글은 크롬과 관련 보조 프로그램만으로도 웬만한 컴퓨터 작업을 다 할 수 있다면서 크롬 브라우저만 돌아가는 전용 저가 노트북인 '크롬북'까지 팔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3달 동안 3만여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2차 CBT(비공개시범서비스)를 하며 참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며 "한국인의 필요성을 가장 잘 반영하면서도 보편적 가치가 뛰어난 웹 브라우저를 선보여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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