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 때 '설명 제대로 들었다' 29%에 불과
금융소비자연맹 설문조사…금융소비자원 "해지운동 벌이겠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민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때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들은 이들은 10명 중 3명에 그쳤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4일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이 네티즌 1천4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ISA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ISA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ISA와 다른 금융상품과의 차이점으로 '세제혜택'(37.4%), '만능통장'(30.9%) 등을 들었다.
의무 가입기간, 가입자격 제한 등 제한 사항을 꼽은 이들은 12.1%에 불과해 ISA 관련 정보가 마케팅 정보에 편향돼 있다고 금소연은 주장했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국민통장'으로 지난해 3월 14일 도입됐다.
의무가입 기한인 3∼5년이 지나고서 손익을 따져 소득 수준에 따라 순익 기준으로 200만∼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금융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 근로자와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도입 당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률과 세제혜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최근 들어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1월말 현재 ISA 가입자는 236만1천712명이다.
ISA에 가입한 335명은 ISA의 장점으로 '비과세 혜택'(6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높은 이자'(12.2%)와 '목돈 마련'(11.6%)을 장점으로 생각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가입자들은 ISA에 가입할 때 '부족한 상품 설명'(34.9%)과 '복잡한 가입서류'(34.9%)로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가입 시 설명서 교부 및 설명 정도를 묻는 조사에서 회사 측이 상품 정보가 담긴 설명서를 사용하지 않고 설명했다고 답한 이들이 32.2%에 달했다. 특히 6.0%는 아예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설명서를 바탕으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는 이들은 29.3%에 그쳤다. 상품 설명을 제대로 듣고 가입한 이가 10명 중 3명에 그친 셈이다. 나머지 35.8%는 설명서를 받고 간략한 설명만 들었다고 답했다.
금소연은 금융당국의 투자성향 분석서를 기준으로 응답자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안정형 및 안정추구형으로 분류된 소비자가 6.3%에 그쳤다.
이는 대개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원금 보장을 추구하는 안정성향이라는 상식과 어긋난 결과 투자성향 분석서가 소비자의 투자성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금소연은 지적했다.
한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ISA가 금융사만을 위한 상품구조로 세금만 낭비한 금융상품이라며 무기한 ISA 계좌 해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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