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통령선거까지…대구·경북 축제·행사 줄줄이 차질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가 5월 치르는 대통령선거로 봄 축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으로 지난해 말부터 각종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한 바 있어 경제에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시는 오는 5월 6∼7일 열 계획인 대표축제 '2017 대구 컬러풀 페스티벌'을 5월 말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월 9일에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안이 유력해 자칫 축제가 정치판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선거에 관심이 집중하면 시민이나 관광객 참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
시는 비슷한 시기에 열 계획인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5월 3∼7일)나 2017 동아시아문화도시 국제문화교류행사 대구 개막식(5월 8일)도 일정을 미루는 안을 조율하고 있다.
경북 시·군도 봄 축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영덕군은 시기를 놓치면 열 수 없는 대게축제(23∼26일)를 계획대로 열기로 했다.
도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4월 29일∼5월 7일), 고령대가야체험축제(4월 6∼9일) 등을 어떻게 할지 해당 시·군과 논의하고 있다.
의성군은 25일 사곡면 화전리에서 열 계획이던 제10회 산수유꽃축제를 취소했다. 또 4월 1∼2일 안계면 위천변에서 할 예정이던 '제7회 세계연축제'를 연기했다.
AI와 구제역이 퍼질 수 있어서다.
김천시도 같은 이유로 11일 할 예정이던 '수도산목통령 고로쇠축제'를 열지 않았고 안동시는 1월 개최하려던 암산얼음축제를 취소했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AI 때문에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제야의 종 타종식, 해맞이 행사도 취소한 바 있다.
서원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축제는 선거와 관계없이 열 수 있으나 선거 때문에 축제에 관심이 줄어들 수 있어 시·군마다 어떻게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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