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항우울제 '클로질린', 전립선암 전이 억제"

입력 2017-03-14 10:34
"옛날 항우울제 '클로질린', 전립선암 전이 억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구세대 항우울제인 클로질린(clorgyline)이 전립선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약학대학의 제이슨 우 박사는 클로질린이 전립선암 세포가 뼈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전립선암은 전이될 경우 뼈로 들어갈 가능성이 9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질린은 전립선암 세포의 뼈 전이를 돕는 암세포 안의 효소 모노아민 옥시다제A(MAOA,Monoamine oxidase A)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우 박사는 말했다.

이 효소는 뼈를 퇴화시키는 파골세포(osteoclast)를 활성화하는 3가지 단백질을 자극, 파괴되는 뼈가 새로 생성되는 뼈보다 많아지게 함으로써 전립선암 세포의 뼈 침투를 용이하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파골세포는 뼈의 성장과 손상으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골조직을 퇴화시키고 조골세포는 이를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골조직을 생성한다.

그의 연구팀은 쥐의 전립선암 세포에서 이 효소의 발현을 감소시켜 보았다. 그러자 전립선암 세포의 뼈 전이 능력이 줄어들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이 효소를 과잉발현시켜 보았다. 그 결과 전립선암 세포의 뼈 전이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어 전립선암 세포주(cell line)를 클로질린에 노출시켰다.

그러자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MAOA 효소의 3가지 단백질의 활동이 억제되면서 전립선암 세포의 뼈 전이 능력이 줄어들었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 가운데는 옛날 항우울제인 클로질린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종류들이 있다고 우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암 전문지 '암 세포'(Cancer Cell) 최신호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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