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CEO '우버 위기' 반면교사…"우리에겐 멘토 필요"
체스키 "우린 기발한 아이디어로 성공했지만 경영은 초보, 인정하고 배울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세계 최고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가장 가치 있는 IT 기업이 된 실리콘 밸리의 성공모델이다.
호텔 하나 없이도 하얏트나 힐튼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에어비앤비와 다른 사람들의 차로 사실상 택시영업을 하면서 GM이나 포드보다 더 시장가치가 높은 우버는 닮은꼴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은 아이디어 하나로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다.
이들이 올해 기업공개를 할 경우, 소셜 미디어 스냅을 뛰어넘는 IPO가 될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우버는 기업가치가 680억 달러(75조 원)에 달하며 에어비앤비 최근에도 벤처캐피털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해 시장가치가 310억 달러(36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우버는 최근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전직 여직원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우버의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이 꼬리를 물고 있고, 우버가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또 자율주행차 경쟁업체인 구글의 웨이모로부터 훔친 기술로 창업한 스타트업을 인수했다는 혐의로 법원에서 소송이 벌어졌다. 심지어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우버 기사를 모욕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우버의 위기를 보는 에어비앤비의 속내는 어떨까.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13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이 주최한 행사에서 "솔직히 우리는 모두 리더십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트래비스가 나 자신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은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데 이로운 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직장이나 일에 대해서는 우리는 배워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칼라닉 우버 CEO도 우버 기사와의 언쟁 동영상이 공개된 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있으며 지도자로서 변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리더십을 보완할 2인자 격인 COO(최고 운영책임자)를 영입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체스키는 과거 자신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와 같은 경제계 지도자들을 만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에게는 멘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페이스북의 성공에 마크 저커버그의 역할도 컸지만, 저커버그가 샌드버그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페이스북은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다.
체스키 CEO는 칼라닉 CEO의 최근 위기 대처 방식에 대해 "나는 그가 현시점에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체스키 CEO는 향후 기업공개 일정과 관련, "우리 투자자들은 인내심이 많다"면서 "누구도 우리가 곧바로 IPO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시간을 갖고 증시에 상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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