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최형우 보자'…달아오르는 사직·광주 구장
WBC 마치고 KBO 시범경기 출전 준비 완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4일 개막을 앞둔 KBO리그 시범경기는 그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와 최형우(34·KIA 타이거즈)는 등장만으로도 홈팬들을 열광하게 할 스타 선수다.
2011년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한 뒤 올해 한국 '유턴'을 결정했다.
롯데는 복귀를 결심한 이대호에게 4년 총액 15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제시해 자존심을 지켜줬다.
최형우는 이대호가 한국을 떠난 뒤 KBO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하다 지난해 KIA와 4년 100억원에 계약하며 FA 시장 첫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최형우와 KIA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지만, 전라북도 전주시 출신인 최형우에게 KIA는 '제2의 고향 팀'이라고 부를 만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 탈락하면서 이대호와 최형우는 시범경기에 맞춰 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대만과 WBC 1라운드 최종전에서 헬멧에 투구를 맞았던 이대호는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고, 최형우 역시 WBC 대표팀 해산 이후 KIA에 합류했다.
롯데와 KIA 팬은 새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와 최형우의 모습에 시범경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이대호를 기다리는 부산팬들의 마음은 특별하다.
이대호는 롯데의 암흑기와 전성기를 모두 함께 보내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선수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롯데는 이대호와 함께 성적과 흥행 모두를 잡길 희망한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르는데, 선발 출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WBC에서 사구에 맞은 이대호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당장 내일 시범경기에 이대호가 나온다고 해서 팬들의 움직임이 특별하게 달라진 건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유료 관중이 입장하는 주말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우를 기다리는 KIA 팬 역시 기대감을 품은 건 마찬가지다.
KIA는 지난해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이번 겨울 KIA는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해 두산 베어스의 독주 체제를 위협할 후보로 손꼽히며, 그 중심에는 최형우가 있다.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WBC에 출전했던 최형우는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전 출전 가능성이 크다.
KIA 구단 관계자는 "최형우 영입으로 확실히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걸 느낀다. 주위에서 KIA 예상 성적을 높게 평가하면서 (시범경기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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