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중기청장 '정부정책 활용' 요구에 직원들 "나 몰라라"
"중소기업 정부정책 활용도 8% 불과"…근거 제시하지 못해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지역중소기업의 정부정책 활용도가 낮다'는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발언에 대해 중소기업청 담당 직원들이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은 오는 14일 열릴 '현장 맞춤형 기업 지원 우수사례 발표회'를 앞두고 13일 보도자료를 냈다.
중소기업청은 보도자료에서 우수사례 발표 사례를 소개한 뒤 김진형 청장의 당부 말을 곁들였다.
김진형 청장은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의 정부정책 활용도가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정부정책 활용도(10%대) 보다 낮은 8%에 머무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이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청과 더 가까이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한 객관적 통계 등 근거에 대해 홍보담당 직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실무)담당자가 써준 데로 언론에 배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담당 직원은 "청장 발언 내용을 저희(부서)가 작성했다"며 "R&D(연구·개발) 접근도 등 몇 가지 통계를 토대로 발언 내용을 작성했는데 광주·전남 중소기업의 정부정책 활용도가 왜 8%인지 정확한 통계들을 다시 찾아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중소기업 지원을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장의 발언 내용이 정확한 근거도 제시되지 못한 채 직원들에 의해 '대필·배포'되고 있다는 비판을 살 만하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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