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 탐내는 페이스북…美 MLS·유니비전 스트리밍 계약

입력 2017-03-13 15:05
스포츠 중계 탐내는 페이스북…美 MLS·유니비전 스트리밍 계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스포츠 경기 중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미국 프로축구(MLS),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과 계약을 맺고 2017년 정규 시즌의 최소 22경기를 영어로 독점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첫 중계는 오는 18일부터 유니비전 데포르테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시작된다.

또 MLS가 그날의 경기를 분석하는 '매치데이 라이브' 생방송 40편도 MLS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독점 방송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월드 서핑 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마이너리그와 중계권 관련 협상을 마쳤으며 미국프로야구(MLB)와도 생중계권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스포츠 중계에 목을 매는 것은 이용자를 붙들어 놓을 영상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월간 활성 이용자 18억6천만 명 가운데 약 35%가 스포츠 페이지의 팬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NBA나 미국프로풋볼(NFL) 등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의 경우에는 이미 ESPN, CBS, 폭스 등 대형 방송사와 10년 이상 장기계약이 된 상태로,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이 끼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프로축구 경기를 스페인어로 방송하는 유니비전과 협상을 통해 영어독점 중계를 따내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댄 리드 페이스북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담당은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송사와 중계권 소유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안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유니비전 데포르테스 사장은 페이스북과의 계약으로 시청자를 뺏길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는다며 "시청자들이 스페인어로 (축구 경기를) 보고 싶다면 우리 방송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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