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에 농협 육골즙공장 웬말"…아산 주민 반발

입력 2017-03-13 12:08
"청정지역에 농협 육골즙공장 웬말"…아산 주민 반발

"가재·반딧불이 사는 땅인데…" 주민들 어린이 등교도 거부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강장리 일대에 농협 육골즙·녹용 가공공장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산시 송악면 강장1·2리와 수곡 2리, 예꽃재마을 주민 100여명은 13일 아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재와 반딧불이가 살고 있고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청정지역에 육골즙 공장이 웬말이냐"며 "시는 육골즙 공장 건립 승인을 취소하고 농협도 사업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송악농협은 강장리 일대에 60억원을 투입해 건물면적 1만485㎡ 규모의 육골즙· 건생 녹용가공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시로부터 공장 설립 승인을 받았다.

농협은 2018년까지 시설을 완비하고 하루 평균 육우 20마리를 가공해 육골즙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농협 육가공공장 후보지가 식수인 지하수 취수원으로부터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일부는 자녀의 유치원·초등학교 등교도 거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시는 1km 밖으로 명시된 수도법 시행령상 관계 규정에 저촉되는 데도 공장 설립을 승인해 줬다"며 "공장이 건립되면 악취와 수질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한 송악농협강장리육골즙가공공장설립반대위원회 위원장은 "육골즙 공장이 들어서면 하루 20t 안팎의 지하수가 공업용수로 쓰일 텐데, 그렇게 되면 물 부족에 따른 주민 피해가 매우 클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시는 "정부가 공시힌 적법한 절차와 평가에 따라 공장 설립을 승인됐다"며 "공장은 해썹(HACCP) 등의 위생시설을 갖추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농협 관계자는 "육골즙 공장에서 쓰는 용수는 물탱크를 설치해 주 중에만 사용할 예정인 만큼 수질오염이나 식수난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주민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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