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극동 배치 F-35 맞서 '결함투성이' J-20 서둘러 배치"
TNI, SCMP 등 외신 분석, 일본ㆍ한국에 F-35 본격 배치에 맞서
F-35기보다는 공중급유기,정찰기 등 美 지원기 공격이 주임무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중국이 엔진, 도료 등 기술적 결함에도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최근 실전 배치한 것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극동 지역에 배치하기 시작한 F-35 스텔스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J-20 전투기를 '훙(轟·H)-6K' 폭격기·'윈(運·Y)-20' 수송기와 함께 인민해방군 공군에 9일 정식 편입한 것으로 CCTV 등 관영 언론 매체의 보도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등 외신은 중국이 J-20의 핵심 요소인 WS-15 엔진을 대량 생산할 수 없어서 실제 운영되는 대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WS-15 엔진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관련 소식통은 SCMP에 "관제 체계,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도료, 기체 제질, 적외선 센서 등 일련의 기술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런 결함을 잘 인식하는 중국이 소수의 J-20을 서둘러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연말에도 추가로 가동하기로 한 것은 F-35 '라이트닝 II'기의 본격적인 극동 배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이 1월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해병대용 F-35B기 비행대대의 일본 배치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남서부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시의 미 해병대 항공기지에 배치했다. 모두 16대의 F-35B기를 갖춘 이 비행대대는 해외 상시 배치로는 처음이다.
또 한국 공군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40대의 F-35A기를 도입해 실전 배치하는 등 F-35기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배치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중국으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J-20의 조기 배치가 급선무였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20대의 J-20이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J-20이 F-35기보다는 다른 항공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TNI는 J-20이 성능이 우세한 F-35나 '최강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랩터를 상대로 하기보다는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AWACS), 지상 감시 정찰기 '조인트 스타스'(JSTARS) 등 미군의 항공작전에서 지원 역할을 하는 항공기들을 공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이 개발 중인 사거리 150∼200㎞의 '피리'(霹靂·PL-15) 공대공 미사일로 태평양 지역에서 작전 비행하는 미군 공중급유기나 정보ㆍ감시ㆍ정찰(ISR) 임무를 수행하는 JSTARS기 등 중요 항공 자산을 어렵잖게 파괴할 수 있다고 허버트 칼리슬 공군 작전사령관 등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F-22기 편대가 괌에서 발진해 대만 상공에서 작전하려면 3∼4대의 공중급유기로부터 시간당 260만 갤런(6만1천938 배럴)의 항공유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PL-15 미사일을 내장한 J-20은 공중급유기, AWACS, JSTARS 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TNI는 덧붙였다.
앞서 신랑(新浪)군사망 등 중국 군사 온라인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올해 말까지 적어도 3종류의 J-20이 실전 배치될 것이라면서, 오는 2018년까지 100대가량이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J-20을 조기 실전 배치한 것은 또한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에 맞선 경고성 조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