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도난된 부여 무량사 금동불상, 제자리로 간다

입력 2017-03-13 10:50
30년 전 도난된 부여 무량사 금동불상, 제자리로 간다

문화재청·대전경찰청 도난문화재 81점 회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89년 7월 도난된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충남 유형문화재 제100호)이 약 3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대전지방경찰청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되찾은 무량사 불상을 포함해 문화재 81점을 원래 소장처로 돌려보낸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문화재는 인천시립박물관의 분관인 송암미술관이 지난해 소장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에 신고해 도난문화재로 확인된 것들이다.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보물 제185호)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불상 4구 중 하나다. 그중 3구는 앞서 2001년 2월 절도범을 검거하면서 환수됐다.

이번에 환수된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시대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33.5㎝이다.



이와 함께 1989년 10월 사라진 경북 울진 불영사 시왕도(十王圖,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시왕들의 재판 광경을 묘사한 그림) 7점과 사자도(使者圖, 망자의 집에 파견되는 지옥사자를 표현한 그림) 1점도 회수됐다.

불영사 시왕도는 1880년 불화를 그리는 승려인 서봉응순(西峯應淳), 만파정탁(萬波定濯) 등이 제작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문신인 한필원(1578∼1660)의 지석(誌石, 죽은 사람의 인적 사항을 기록해 무덤에 묻은 돌) 4점, 이정보(1693∼1766)의 지석 15점도 환수돼 문중으로 돌아간다.

전북 익산 김안균 가옥(전북 민속문화재 제23호)의 현판 등 7점, 경정종택과 함안 조씨 대종회가 각각 소장하고 있었던 목판 20점과 26점도 제자리를 되찾게 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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