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역발상 "꼴찌 걱정? 지는 날도 하이파이브"

입력 2017-03-13 09:22
kt의 역발상 "꼴찌 걱정? 지는 날도 하이파이브"

"스트레스 안 받는 게 최우선…팀 분위기 최고팀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성적에 예민할 만한 팀은 kt wiz다.

지난 2년간 꼴찌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1군 진입 3년 차여서 더는 '신생팀' 핑계도 대기 어렵다.

주장 박경수는 "올해도 최하위로 결정 나면, 잘못하다가는 미래가 없어지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며 "올해는 최하위는 면해야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이렇게 '탈꼴찌'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역시 올해 새롭게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이 스트레스받으면 안 된다"는 철칙을 세웠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31일부터 39일간 미국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서 코치들에게 "어떻게 하든,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 상황에서 타석과 마운드에 오르게 하자"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 기간에는 벤치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코치들이 선수들과 더 많이 소통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팀 분위기가 따뜻해지는 부수 효과가 따라왔다.



박경수는 "감독님께서 스트레스 안 받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보다 캠프가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지루하기 힘들기보다는 재밌고 짧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라고 밝아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 덕분인지 kt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8승 1무 4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경수는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님, 코치진들께 어필하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다. 팀플레이, 팀배팅 위주로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거기에 많이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눅이 든 꼴찌팀의 처진 분위기를 미국에 던지고 온 kt의 변화는 한국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kt는 올해 시즌 중 경기에서 져도 감독과 선수의 하이파이브를 생략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경수는 "감독님께서 '지는 날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지더라도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팬들에게 '열심히 했지만 졌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메시지 같다. 그만큼 한 팀으로 움직이자는 말씀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위기만큼은 kt가 최고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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