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탄핵직격탄…황교안 하락하고 민주·국민의당 주자 상승

입력 2017-03-12 21:00
수정 2017-03-12 21:29
[여론조사] 탄핵직격탄…황교안 하락하고 민주·국민의당 주자 상승

文 1위 고수에 안희정·이재명 상승…안철수도 지지율 올리며 文대항마 1위

文, 양자·다자대결 독주…63% "개헌연대, 파급력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지속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했던 자유한국당과 한국당 잠재 후보들이 뚜렷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탄핵을 주도했던 바른정당은 기대와는 달리 당장은 탄핵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비롯해 두 당 소속 대선후보들은 지지율이 올랐다.

연합뉴스와 KBS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 직후인 11~12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유권자 2천46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2.2%포인트,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2월(5~6일) 조사 당시의 12.5%에서 9.6%로 내렸다.

바른정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7.0%에서 5.6%로 떨어졌다.

민주당은 46.4%(3.4%포인트 상승)로 50% 턱밑까지 올랐고, 국민의당은 10.7%(1.8%포인트 상승), 정의당 3.1%(0.2%포인트 상승)를 기록했다.

태도를 유보한 무당층은 24.8%에서 23.3%로 줄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포함한 범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은 기존 19.5%에서 15.2%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이 60대 이상(한국당 22.0%, 민주당 21.1%)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 31.5%)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독주했다.

후보별 지지에서도 한국당 후보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왔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9.1%로 2월 조사 때의 11.2%보다 떨어졌다.

황 권한대행은 특검 연장 승인 거부와 헌재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0.4%(0.3%포인트 하락)를 기록했고, 이번 조사에서 처음 들어간 원유철 의원은 0.1%를 얻었다.

바른정당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1.6%(1.6%포인트 하락), 남경필 경기지사는 0.5%(0.1%포인트 하락)를 기록해 지난 조사에 비해 모두 미끄러졌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29.9%(0.1%포인트 상승), 안희정 충남지사 17.0%(2.8%포인트 상승), 이재명 성남시장 9.0%(2.7%포인트 상승),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8.4%(2.1%포인트 상승), 심상정 정의당 대표 1.5%(0.8%포인트 상승),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1.2%(1%포인트 상승) 등은 모두 올랐다.

이번에 처음 들어간 홍준표 경남지사는 1.9%를 기록했다.

특히 안희정 지사는 2월 중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의 발언' 논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선의 발언' 전보다 지지율이 올랐다.

대답을 유보하거나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4.9%에서 18.5%로 줄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민심이 무당층(부동층) 축소와 맞물려 기존 야권 중심의 탄핵 추진세력에 대한 지지율은 끌어 올렸으나 한국당은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탄핵을 주도했던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율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 여론 추이가 주목된다.

문 전 대표의 독주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전체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9.9%로, 2위인 안희정(17.0%) 지사를 12.9%포인트 차이로 리드한 데 이어 황교안 권한대행(문 56.4%, 황 22.8%), 홍준표 경남지사(문 57.3%, 홍 16.1%), 안철수 전 대표(문 45.7%, 안 32.3%)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우위를 지켰다.

또한, 문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 및 황 권한대행(문 46.2%, 안 18.9%, 황 19.4%), 심상정 대표·안철수 전 대표·유승민 의원·황교안 권한대행(문 43.6%, 심 2.9%, 안 16.7%, 유 4.2%, 황 17.6%) 등 다자 구도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반면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 대선판을 흔들 변수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온 김종인 전 대표 발 '반(反) 패권 개헌연대'가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63.2%가 '파급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응답은 23.1%에 그쳤다.

문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후보로는 23.4%가 안철수 전 대표를, 11.6%가 황교안 권한대행을 꼽았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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